동남아시아 물동량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경기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 [사진 제공 = 경기평택항만공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지난해와 올해 3분기까지 한중 교류가 둔화되면서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경기 평택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다행인 건 중국에 편중된 물동량을 줄이기 위해 항로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 물동량이 동남아시아로 분산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 홍콩, 베트남 등을 기항하는 서비스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평택항의 동남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한중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면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56만989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 하이퐁과 호찌민 2개 항로가 개설된 베트남은 1만5066TEU로 전년 대비 339%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도 태국과 베트남의 약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태국은 현재까지 4385TEU를 기록하며 지난해 총 처리량을 이미 넘어섰다. 베트남 역시 1만7555TEU를 처리하며 지난해 처리량을 넘어서는 등 2위 교역국인 필리핀을 바짝 뒤따르고 있다.
동남아 수출입 물동량 증가는 국가별 점유율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2015년까지 중국, 필리핀, 홍콩에 이어 베트남이 수출입 물동량 4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필리핀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2위 필리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렇게 중국에 이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수출입 물동량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동남아 물동량 증가는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가 항로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규 항로 개설과 시장 확대에 진력을 다한 결과이다.
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전략기획팀장은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국들이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세계시장의 눈과 귀가 동남아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며 "기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함께 동남아 시장은 평택항에 매우 매력적인 상대국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 성장을 위해 신규 항로 개설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며 동남아를 넘어 원양항로 개설 추진을 이끌어 '글로벌 평택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항은 전국 주요 항만 중 최단기간에 총물동량 1억t 돌파, 지난해 사상 최초 컨테이너 물동량 62만TEU 달성, 7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처리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컨테이너 정기 항로 부족과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을 바탕으로 대부분 물동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속속 평택항 인근에 자리를 잡으면서 항로 확대 수요는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세일즈를 통해 현지 화주 및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컨테이너 항로와 우수한 항만 인프라 등 물류 경쟁력을 알리고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또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현지 정부기관과 해운 항만물류 업체를 대상으로 화물 유치, 신규 항로 개설 등 물류 활성화 촉진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해 가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9월까지 처리한 평택항 컨테이너 물량은 동남아 신설 항로 효과 등으로 47만7301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만6926TEU(6%)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처리 실적을 보면 화물 11억1294만8000t, 자동차 133만7000대, 컨테이너 62만3000TEU다. 이는 국내 31개 무역항 중 전체 화물 5위, 자동차 1위, 컨테이너 4위에 해당되는 순위다.
[특별취재팀 = 고재만 차장 / 윤원섭 기자 / 전정홍 기자 / 이유섭 기자 / 석민수 기자 / 김인오 기자 / 연규욱 기자 /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