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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하루 거래액 28조원'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보다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경제의 위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11일 하루 거래액 28조원…지난해보다 39% 증가
12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티몰(톈마오, 天猫) 등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채널을 통한 11일 하루 거래액은 1682억 위안(약 28조3080억원, 이하 1위안=168.23원 적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 1207억 위안 보다 39.3% 급증한 것이다. 한국 원화 기준으로 시간당 1조1795억 원어치가 팔린 셈이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지난해 증가율 32%를 앞섰고 올해 시장 전망치 1500억 위안도 초과했다.
이날 기록 경신은 초반부터 예고됐다. 11일 0시 광군제 쇼핑이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9시간만에 거래액 1000억 위안을 넘었고 13시간 9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하루 거래액 1207억 위안을 돌파했다.
2009년부터 광군제 할인 행사를 시작한 알리바바의 거래액은 매년 새로운 기록을 낳고 있다. 2009년 5200만 위안으로 시작해 2013년 350억 위안으로 올라섰고, 2014년 1430억 위안, 지난해 1207억 위안을 기록했다.
광군제는 이미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로 자리 잡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거래액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18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합친 규모의 2.5배 수준이었다. 광군제에는 알리바바 외에 경쟁사인 징둥닷컴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참여해 전체 시장 규모는 더 크다.
◇폭발적인 성장 배경엔 급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경제
광군제 소비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배경에는 중국 모바일 경제의 급성장과 물류 인프라가 있다. 올해 행사에서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한 비율은 90%에 달했다. 모바일 상품 구매비율은 2013년 14.8%에서 2014년 42.6%, 2015년 68.7%, 2016년 82.0%로 꾸준히 높아지다가 이번에 90%대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7억5116만 명이고, 이 인구의 96.3%인 7억2400만 명은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다. 모바일 쇼핑객은 4억8042만 명,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5억185만 명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를 갖춘 중국 광군제 행사에 전세계 유통 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이유다.
대부분이 온라인 쇼핑이어서 어머어마 택배 배송도 필수다. 알리바바측은 올해 300만명 이상의 택배기사가 10억건 이상의 물품을 배송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군제 전야제 행사에선 드론으로로 외딴 섬 주민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등 막대한 거래량을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됐다. 알리바바의 물류 계열사인 차이냐오는 물류창고에서 택배 물품을 분류하는 일을 사람 대신 자율주행 로봇이 하는 자동화된 창고를 이번 광군제를 위해 상하이 등 여러 곳에 설치했다.
알리바바측은 올해 광군제가 △글로벌화 가속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를 끊김없이 연계하는 신유통 △오락형 소비 등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올해 알리바바의 행사에는 14만개 이상의 브랜드 1500만여개 제품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됐다. 이 가운데 해외브랜드가 6만여개에 이른다. 알리바바는 2014년부터 해외 브랜드와 유통상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 또 1억명에 이르는 해외 화교를 포함한 외국 소비자들이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중국 제품을 온라인 구매할 수 있는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광군제 행사에서 6억명이 넘는 동남아 소비자들이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통해 할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10개국 소비자들에게는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했다. 특히 온라인 위주로 진행했던 예년 행사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끌어들여 온·오프라인 융합 쇼핑인 신유통 개념을 제시했다고 알리바바측은 전했다. 이를 위해 중국 52개 쇼핑몰과 협력해 팝업스토어 60개를 중국내 12개 도시에 설치했다.
◇마윈 갈라쇼서 직접출연한 단편영화 '공수도' 선보여…니콜 키드먼 등 스타 대거 등장
알리바바는 지난 10일 밤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니콜 키드먼, 패럴 윌리엄스 등 외국 연예인과 장쯔이, 판빙빙, 랑랑 등 중국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갈라쇼를 열었다. 마 회장은 이날 갈라쇼에 최근 찍은 단편영화 공수도를 선보인 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리롄제, 전쯔단, 우징 등 액션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솔로들을 위한 날인 광군제에 '쇼핑'의 옷을 입힌 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다.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독신자의 날에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솽스이(雙十一)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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