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2636% 상승했다. 텐센트의 강세에 힘입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내 기술업종은 2000년 IT버블 이후 처음으로 금융업종을 추월했다.
MSCI 아시아 기술업 지수가 MSCI 금융업 지수를 올해 추월했다./ 블룸버그 제공 |
미국과 유럽의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아시아의 IT주를 끌어올렸다. 올해 기술업종은 금융업종보다 2배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의 IT주들은 긍정적인 전망과 중국의 IT·서비스업 산업 활성화 정책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텐센트는 지난 10년간 시가총액이 4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환경에도 영향을 받았다.
현재 텐센트는 MSCI아시아 퍼시픽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알리바바, 대만 TSMC가 뒤를 잇고 있다. 상위 5개 업체 중 IT기업이 하나도 없었던 2007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텐센트 주가 흐름./ 마켓워치 캡처 |
텐센트가 10년간 2000% 넘게 올랐지만 아시아의 기술주들은 글로벌 경쟁업체들보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IT기업은 대부분 증시 활황 이전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텐센트와 알리바바,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이익이 최고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예르모 펠리시스 BNP파리바 선임투자 전략가는 “주가는 높지만 실적은 더 좋아졌다”며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는 매우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기술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다. 미국(19배)과 유럽(21배)에 비해서 낮은 수치다.
앤드류 길리안 야누스 헨더슨 매니저는 “IT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다”며 “투자자들은 아시아 지역 내 혁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지수만 봐도 미국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도 지난 10년간 S&P500지수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S&P500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고점보다 60% 상승했지만 지난 10년간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의 증시는 소폭 상승에 그쳤고, 중국은 경기 침체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증시 부진 원인으로 ‘소재·산업재·에너지 업종에 기반한 구경제(Old Economy)체제’를 꼽았다. 최근 중국 행정부는 구경제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추구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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