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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PEOPLE] 씽크패드 25주년 강용남 레노버코리아 사장 | “세계 최초 기록 양산한 노트북의 산 역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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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1969년생/ 부산대/ UC샌디에이고 국제관계 석사/ 삼성그룹/ LG전자 컴퓨터사업부/ 한국델 대기업영업본부장/ 한국HP PC·프린터사업본부 상무/ 2012년 레노버코리아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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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정중앙 빨간색 고무 트랙포인트가 자리 잡은 노트북을 기억하시는지. ‘빨콩’이라는 애칭으로 통했던 레노버 씽크패드(Think Pad)다.

씽크패드가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씽크패드는 세계 최초 노트북은 아니다. 하지만 노트북 역사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강용남 레노버코리아 사장(48)은 “지난 25년간 변화를 주도했듯, 레노버는 향후 25년 노트북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씽크패드는 1992년 등장부터 화려했다. 세계 최초로 10.4인치 판막 트랜지스터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는데 대당 가격이 4250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40만원)였다. 그 시절 인기 경차 ‘티코’ 최고급형이 359만원. 그야말로 범접하기 어려운 가격이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130만대가 팔렸다. 도시락을 본뜬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고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완판된 씽크패드를 구해달라고 참모에게 요청한 일화는 유명하다.

“출시 이후 ‘세계 최초’라는 키워드는 씽크패드 몫이었죠. 1993년 세계 최초로 NASA 임무를 수행했죠. 키보드가 옆으로 확장되는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선보였는데, 뉴욕현대미술관이 전시 중입니다. 노트북에 처음으로 CD롬이나 DVD롬을 장착한 모델도 씽크패드였습니다. 잇따른 혁신 덕에 2014년 1억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습니다.”

▶레노버가 IBM PC사업부 인수…게이밍 부문 1위

씽크패드는 원래 IBM 브랜드였다. 2005년 레노버가 IBM PC사업부를 인수하며 ‘레노버 씽크패드’가 됐다. 당시 중국 마이너 브랜드가 글로벌 빅 브랜드를 삼켰다고 뒷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지금 레노버 저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레노버가 20만~30만원대 저가형 노트북으로 히트 쳤죠. 수익이 안 나도 학생에게 레노버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반면 레노버는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에서도 30% 넘는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뜻이에요. 그래픽과 속도에서 상당한 기술을 요구하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1위고요.”

강 사장은 “레노버 요가북은 기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요가북은 노트북, 태블릿, 크리에이트 패드 3가지로 전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전에 없던 시장을 열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강 사장은 부임 이후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냈다. 레노버는 아무래도 삼성이나 LG 등 국내 노트북 제조사에 비해 서비스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는 강남역 인근에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만드는 등 전국 100여곳으로 확장했다.

모바일 시대, PC 추락을 예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는 “노트북 위상은 견고할 것”이라 자신했다.

“입력 수단으로 키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게 뭘까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키보드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동성을 갖춘 노트북 시장은 쉽게 위축되지 않을 겁니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31호 (2017.11.01~1.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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