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앞두고 당국 인터넷 통제 강화
블룸버그 "텐센트, 정부 달래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의 거대 IT업체 텐센트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중국 당국이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큐큐(QQ) 등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자마자 이 같은 게임을 출시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시 주석에게 박수를 보내는 내용의 모바일 게임 '훌륭한 연설: 시진핑에게 박수를'을 QQ 등에 소개했다. 이는 약 20초 동안 화면 속 버튼을 눌러 박수를 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많이 누를수록 박수 소리가 커지고 점수가 올라간다. 배경화면은 시 주석이 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사진이다.
이 게임 출시에 대해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정부 달래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텐센트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성장한 기업이다. 중국 당국은 구글, 페이스북 등의 현지 진출을 막았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당국은 텐센트 등 현지 IT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 달 당국은 '인터넷 단체그룹방 정보서비스관리규정'을 발표해 인터넷 채팅방 개설자가 채팅방 운영에 관한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했다. 위챗, QQ, 웨이보 등 서비스제공자들이 단체채팅방 사용자 신원을 확인하고, 성향·인원 수·활성화 정도 등에 따라 채팅방의 등급을 매기고 관리해 정부 당국에 등록하도록 했다.
또한 현재 위챗에서는 당 대회와 관련된 키워드가 포함된 메시지가 제대로 전송이 안되고 있다. 웨이보 등 현지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이 상무 위원의 실명을 포함한 메시지를 보내자 '백지상태'로 메시지가 전송됐다. 또 위챗은 이용자 이름과 프로필 등 개인정보를 당 대회가 끝난 뒤인 이달 말까지 수정하지 못하도록 했다.
위챗은 공지를 통해 "시스템 유지, 보수를 위해 이달 말까지 개인정보를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점검 기간이 당 대회와 맞물려 인터넷 검열과 관련된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시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모바일 게임은 출시 당일에만 4억건 이상 플레이됐다. 텐센트의 위챗, QQ 월 이용자는 8억명을 넘어선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