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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미2사단 창설 기념 동상 조각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서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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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동상이 탄핵 정국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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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2사단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동상을 기증한 조각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동상을 제작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미 양국 관계자가 참여한 공개 행사장에서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19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단은 지난 16일 의정부시 내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했다. 해당 조형물은 6·25전쟁 때 양평 지평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미2사단 23연대장 폴 프리맨 대령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으로 조각가 방주혁씨가 만들어 기증했다.

방씨는 이날 행사에서 “이 동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라며 “동상이 들고 있는 태극기는 탄핵 이후 태극기집회에서, 동상의 ‘엄지척’과 성조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스처에서 각각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이후 반미감정을 일으키는 세력과 태극기집회를 다루지 않은 언론이 불공정 보도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의 불공정 보도에 분노했듯이 우리나라도 편파보도하는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방씨가 이같이 말하자 행사장의 분위기가 술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제막식에는 안병용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오세창(더불어민주당) 동두천시장, 김회재 의정부지검장, 스캇 맥킨 미2사단장,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이 참석해 있었다.

특히 안 시장은 방씨의 발언 도중 갑자기 좌석에서 일어나 주최측에 ‘급한 일정이 있다’며 양해를 구한 뒤 미군부대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행사장 참석자들은 “안 시장이 역정을 내면서 행사 도중 나간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정부시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 바쁜 일정이 있어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사 주최측은 “작품 설명은 방씨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오는 26일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 행사’와 ‘한미 우호 상징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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