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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불황 여파에…금강제화, 17년간 지킨 '매출 3000억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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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회계연도 매출 2952억…전년比 6.7% ↓

한때 매출 4500억원…엘칸도·에스콰이어와 '빅3'

불황·경쟁 심화 영향… 고급화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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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석만 기자 = 제화업계 맏형인 금강제화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연매출이 3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999년 감사보고서를 낸 이래 최저치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수입 브랜드 유입 및 중저가 브랜드 공세로 금강제화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화업체 금강은 2016년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에 전년보다 6.7% 감소한 29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2015년보다 19.7% 줄어들었다.

금강제화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연매출이 2000억원대를 기록하기는 처음이다. 1999년 금강제화 매출은 3639억원이었다. 금강제화가 자체 집계한 1998년 매출이 241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8년 만에 다시 2000억원대로 주저앉은 셈이다.

2001년 매출 450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금강제화는 이후 점차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최근 3~4년 사이에는 3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패션업계와 함께 제화산업도 동반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의 트렌드를 반영한 살롱화 브랜드의 약진, 수입 브랜드의 공세 등으로 제화 산업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제화 빅3’를 구축하던 에스콰이어와 엘칸토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새 주인을 찾은 동안에도 굳건히 시장을 지켰지만 달라진 시장 환경 속에서 금강제화의 브랜드 파워가 점점 퇴색된 것이다.

금강제화는 최근 들어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시장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들을 겨냥해 고급 수제화 브랜드인 ‘헤리티지’ 매장을 확대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하고 있다. 다소 비싸더라도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헤리티지’ 판매량은 지난해 6만7500켤레로 해마다 두 자리수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월에는 서울 논현동에 새로운 콘셉트의 고품격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금강제화와 랜드로바 매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집객 효과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영효율화 전략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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