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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숭례문보다 倍 비싼 진해우체국? 경복궁 근정전이 겨우 3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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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재산가액 저평가… “복구비용도 안돼”

시장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재에 대해 국가기관이 산정한 자산가치는 얼마쯤 될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적 제291호 ‘창원 진해우체국’은 보험가가 534억392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위인 국보 제1호 숭례문(254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우체국은 1912년 완공된 근대문화재로 1만899m²의 면적이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사적 제443호 ‘구도립대구병원’은 보험가 485억6000만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구서울대 본관’(사적 제278호, 231억20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국보나 보물에 비해 사적의 보험가가 높은 것은 지정범위가 넓은 데다 다수의 건축물이 사적 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고궁 내 전각들의 국유재산가액이 낮게 책정돼 복구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6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복궁의 정전(正殿)인 근정전은 32억9000만 원의 국유재산가액이 산정됐다. 이어 교태전 16억8000만 원, 자경전 12억7000만 원, 수정전 8억8000만 원 순이었다. 보험금은 통상 국유재산가액의 70% 수준으로 지급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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