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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2030년 AI 지존 노리는 알리바바…"3년내 1천억위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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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AI R&D 센터 열고 전 세계 100여명 과학자 영입]

머니투데이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사진=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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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눈에 보일 때 즉각 준비해야 한다. 해가 쨍쨍할 때 미리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장 중 한때 1%가량 오르면서 시가총액(시총)이 4700억 달러(약 533조4500억 원)를 기록했다. 10일에 이어 아마존의 시총 4689억9800만 달러를 다시 추월한 것이다.

하지만, 마윈 회장의 야심은 단순히 아마존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었다. 오는 2030년까지 AI(인공지능) 시장의 선두 자리를 꿰차 IT(정보기술) 왕자의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 위안(약 17조2340억원)을 투자한다. 이 투자 규모는 알리바바 연간 매출액의 약 14%로 집계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클라우드 개발자 축제인 ‘윈치 대회’ 개막식에서 중국과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4개국에 총 8개 연구개발(R&D) 센터를 연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에서 100여 명의 AI 과학자를 영입하고, 알리바바 직원의 절반인 2만50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양자계산과 로봇 러닝, 사이버보안, 기계학습 언어 처리, 사물인터넷 등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는 AI와 보안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다모(DAMO) 아카데미’도 설립한다. 다모란 발견(Discovery)·모험(Adventure)·모멘텀(Momentum)·전망(Outlook)의 약자다.

FT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제프장이 다모 아카데미 초대 원장을 맡는다. AI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I. 조던 버클리대 교수와 게놈 전문가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도 자문위원으로 다모 아카데미에 참여한다.

제프장 원장은 “다모 아카데미는 알리바바와 파트너의 성장을 촉진할 차세대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고객들이 더 나은 효율성과 네트워크 안전성 그리고 생태계 시너지를 갖출 수 있도록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미 알리바바는 2~3년 전부터 AI 기술을 고객센터 등에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릭스 리우 고객경험센터장은 “AI 기술은 이미 고객 문의 업무를 돕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이 기술로 완전히 해결하고 있다”면서 “AI 기술 도입으로 (고객 센터의 문의가 밀리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 물류 서비스에서 벌어질 대혼란을 더 일찍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체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타깃(표적) 광고 및 쇼핑 선택, 그리고 얼굴 인식을 포함한 AI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사업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결제, 물류 및 영화 사업 부분에서 추출된 데이터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2036년까지 20억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1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는 세계 경제를 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혜리 기자 hye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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