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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국제유가 3% 급등…원유시장, 강세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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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015년 7월 후 고점으로 상승 ]

머니투데이

2014년 1월 이후 국제유가 브렌트유 추이/자료=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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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공급위축과 수요증가 전망 속에 2년여 고점까지 급등했다. 수년간 횡보하던 원유시장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6일 오후 홍콩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 당 59.46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8% 급등한 59.02달러를 기록한 뒤 추가 상승한 것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2015년 7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0.3% 오른 52.35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 시장에서 3.1% 급등한 52.22달러로 올 4월 이후 고점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 상승한 것이다.

이날 국제 유가 급등은 터키와 쿠르드족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으로 초래됐다.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투표를 반대하는 레체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쿠르드 자치지역을 지나는 송유관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하면서다. 이 송유관이 차단되면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가 일 평균 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단발적인 급등세가 아니라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률이 높아지는 등 공급이 줄어든 데다 전 세계 수요도 늘어나면서다.

지난 5월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내년 3월까지 감산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의 8월 감산합의 이행률은 11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월 94%에서 20%포인트 이상 오른 이행률이다.

수요도 늘었다. 전세계 원유 수요는 10년 만에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동시에 증가했다. 이달 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평균 150만 배럴에서 16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PVM 오일 어오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원유시장이 새 수급 균형을 만들고 있다는 데 대한 확신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BP의 아시아 원유 트레이더인 재닛 콩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이 3년간의 침체 끝에 모퉁이를 돌았다"고 평가했다. 저유가로 인해 원유 소비가 늘어난 데다 OPEC의 감산 노력 등으로 원유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미국 셰일 산업의 향방이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의 급속한 증가는 원유 공급 과잉의 주원인이었다. FT는 "미국 셰일 생산의 변동이 유가 랠리를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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