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17 전투기가 심야 북 영공 침투”
미·일 언론 보도했지만 미군선 부인
80년대도 북 넘나든 SR-71 정찰기
북, 수차례 격추 시도했지만 실패
"B-1B, 21세기 가장 멀리 북쪽 비행”
미 국방부 주장 일부 맞고 일부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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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왼쪽)는 1990년까지 북한 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다. 속도가 빨라(마하 3.3, 시속 4043㎞) 북한의 격추 시도를 피할 수있었다.[사진 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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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얘기다. 정찰기로 한정한다면 100% 틀렸다. 냉전 시대 미국은 북한 영공에 노골적으로 정찰기를 들여보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전략정찰기로 분류하는 SR-71 블랙버드다. SR-71은 최고 속력이 마하 3.3으로 지금도 실전배치된 비행기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기밀 해제된 미 중앙정보국(CIA) 문서에 따르면 SR-71은 1969년 북한을 동해에서 서해로 여러 번 횡단하는 비행경로로 정찰비행을 수행했다. 북한군은 SR-71 격추를 시도했지만 매번 허사였다. 1981년 8월 26일엔 요격에 실패했고 83년 3월엔 요격용 미사일이 민가로 떨어졌다는 첩보가 있다. 70~80년대 북한의 매체에서 SR-71의 정탐행위를 규탄하는 기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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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SR-71이 북한을 동해에서 서해로 여러 번 횡단한 비행 경로. 최근 기밀이 해제됐다. [자료=벨레페카 키비매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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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군 관계자는 “미국의 스텔스기가 한국에도 사전통보를 하지 않고 갑자기 나타난 적이 몇 번 있다”며 “그러면 좀 있다 북한에서 신경질적 보도가 나온다. 북한 영공을 침투해 방공망의 허점을 알아보거나 북한에 경고를 주는 은밀한 작전을 수행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건의 경우 미군 전투기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게 처음이 아니라 비행한 사실을 발표한 게 처음이라고 보는 게 더 옳은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이번 비행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우리 군 관계자는“북한이 미국을 자극할까 봐 지켜만 본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B-1B도 북 미사일 요격권 벗어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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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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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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