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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증권사 3분기 순익 급감…북핵·부동산 규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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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장진원 기자 =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확대가 이어지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도 위축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3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익 컨센서스는 1070억원 수준으로, 이는 전분기에 기록한 1620억원보다 약 40% 이상 빠진 수치다.

지난 2분기 1310억원의 순익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한국금융지주도 3분기 컨센서스가 1050억원에 그쳐 약 16%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순익 1070억원에서 3분기 들어 9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을 합한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순익 컨센서스는 2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순익 규모가 전분기 대비 크게 빠진 것은 상반기 증시 활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944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의 973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상반기 기준으론 1조9177억원을 올려 201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두번째 높은 호실적을 거뒀다.

3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급감한 배경에는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상승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까지 증시 랠리를 타고 급증했던 트레이딩 수익은 하반기 들어 조정기에 접어들며 주식운용수익 감소로 반전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리테일 수익이 감소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5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20일 기준으론 5조2800억원으로 5.7% 가량 감소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인한 우발채무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우발채무는 미래에 일정조건이 발생할 경우 채무로 확정되는 잠정적 부채를 말한다. 증권사 우발 채무의 대부분은 부동산 PF 대출 보증 등에 쏠려 있어,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경우 수익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등 대형 기업공개(IPO) 딜이 몰렸던 상반기와 달리 대어급 이슈가 부재한 것도 3분기 IB 부문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월부터 초대형 IB 육성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행 첫해니만큼 수익 기여도는 연 100억~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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