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선수로 출발한 김찬우가 이날 타수를 줄여 공동 16위로 마쳤다. [사진=K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남화영 기자] 아시안투어 대기선수 1번으로 기다리다가 출전한 김찬우(18)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제33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무빙데이에서 공동 1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찬우는 16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 695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공동 16위다.
김찬우는 지난 이틀간 연속 1언더파 70타를 치면서 2언더파 140타 공동 22위로 본선을 통과했다. 김찬우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사연이 재미나다. 아시안투어 대기 1순위였다. 대회 첫날 S.S.P 초라시아(인도)가 대회장에 나타나지 않아 빈자리를 대신 채우게 됐다. 초라시아는 대회 첫날 황중곤(25)과 데이비드 립스키(미국)와 한 조로 묶여 오전 11시 50분 티오프 할 예정이었다.
전날 밤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한 초라시아는 늦잠을 자면서 오전 11시50분이 지나도 1번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초라시아는 경기시작 5분 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규정에 따라서 실격당했다. 조직위원회는 아시안투어 대기 1순위인 김찬우에게 연락을 취했다. 배상문(31)과 왕정훈(22), 송영한(26)의 플레이를 보고 있던 김찬우는 1번홀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티잉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올해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통과해 아시안투어를 뛰고 있던 김찬우는 아버지를 캐디로 하고 경기에 임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라고 주문했다. 평소 300~315야드를 날리는 긴 비거리를 이용해 코스를 공략해나갔다.
함께 라운드한 베테랑 프로들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아버지가 너는 지금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하고 있다고 말해주어서 오히려 더 잘 칠 수 있었다.” 김찬우는 대회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코리안투어 바이네르오픈에 초청 출전했고, 올해 아시안투어를 뛰면서 실전 경험은 풍부하다.”
7살에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을 가서 골프를 처음 접한 김찬우는 건장한 체격으로 롱아이언을 잡으면 숏아이언보다 더 자신있다고 한다. "3번 아이언으로 210m 4번 아이언은 200m를 보낸다."
김찬우는 닮고 싶은 골퍼로 필 미켈슨을 꼽았다. 숏게임을 잘 하는 것과 함께 가족을 위하는 골퍼이기 때문이다. 미켈슨처럼 되려고 왼손으로 샷 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내일 당장의 목표는 톱10안에 드는 것이고, 올해의 목표는 아시안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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