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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문성근 "국정원의 '나체 합성사진' 제작, 세계적 개망신… 원세훈 혼자 뒤집어쓰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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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지난 일이지만 괜찮지 않다… 추함의 끝 어딘지 눈뜨고 보기 힘들어"

배우 문성근(64)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자신과 배우 김여진씨의 나체 합성 사진을 유포한 데 대해 "세계적 개망신"이라며 비판했다.

문성근씨는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의 시사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최근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자신이 포함된 문화·연예인들의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공개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문씨는 "(합성사진을 국정원이 만들었다는 사실을)어제 오후 2시쯤 알았다"며 "믿어지지 않았다. 극우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에서 굉장히 저급한 사람들이 그런 일(배우 김여진씨와의 누드 합성사진)을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국가 기관 결제를 받아서 했다고 하니까(어이없었다)"라면서 "아마 이건 세계적인 개망신 뉴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다 뒤집어쓸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도 있으니까 사실을 실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김여진(45)씨도 15일 트위터에 "(나체 합성사진 유포로 인해)많은 각오를 했었고, 실제로 괜찮게 지냈다.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하지 못한 일이다.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 뜨고 보고있기가 힘들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이 합성한 누드 합성사진)은 2011년 사진이라고 들었다"며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사람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니. 지난 일이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고 했다.

현재 국정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로 지난 정부 국정원 문제들을 파헤치기 위해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댓글 조작 사건 등을 비롯해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을 재조사 중이다.

그러던 중 지난 14일 국정원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연예인 인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지난 2011년 인터넷상에 문성근·김여진씨의 사진을 합성해 올리는 등 가짜 누드 합성 사진을 만들어 유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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