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병원 건물 9층 옥상에서 환자 한 명이 투신 소동을 벌였는데, 병원 직원들의 기지로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다른 입원 환자의 보호자들까지 협력해 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웃옷을 벗은 한 남성이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입원 환자가 9층 옥상에서 투신하겠다며 소동을 벌인 겁니다.
"사람이 빨리 들어가서 잡아야지…."
옥상 아래, 돌출된 공간에서는 간호사들이 다급히 매트리스와 이불을 겹겹이 깔기 시작합니다.
직원과 간호사, 다른 입원 환자의 보호자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창문을 통해 깔 것을 전달합니다.
119에 신고했지만, 아직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옥숙 / 간호사
- "'이불 좀 갖다주세요' 했는데, 동시에 모든 간호사분들과 직원분들과 다 모든 층에서 매트리스와 이불을…. 보호자들도 계셨어요. 같이 이불을 날라 주시고…."
이불과 매트리스가 깔리는 동안 옥상으로 병원 직원들이 하나, 둘 올라갑니다.
직원들이 투신 소동을 벌이는 남성에게 말을 걸며 시선을 유도하는 사이 또 다른 직원은 몸을 낮춰 다른 쪽으로 이동합니다.
한참 동안 대화가 오가고, 그 사이 자리를 옮긴 직원 두 명이 허리를 숙여 살금살금 난간 쪽으로 다가가더니 환자를 붙잡습니다.
"됐다. 됐어"
▶ 인터뷰 : 최형락 / 병원 직원
- "청원경찰이랑 (병원)기사 한 분이 환자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하고 싶은 말 하시라고…. 다가가면 자극이 될 것 같아 저는 엎드려서…."
간호사와 병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119구조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환자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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