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 '아리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초교 4학년 '서울의 생활'에 소개…내년 1학기부터 교육

서울 수돗물 '아리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내년 1학기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4학년들은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 관해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된다.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사회과목 보완 교과서인 '서울의 생활'에 아리수 관련 정보를 수록하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다.

보완 교과서란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목을 보조하는 교재다. 학생들이 속한 지역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각 지방 교육청이 편찬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서울의 생활'을 내고 있다.

때마침 내년 시행을 목표로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교과 과정이 개편 중인데, 이참에 서울의 수돗물 관련 내용도 '서울의 생활'에 넣자는 논의가 진행된 것이다.

새 교과서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서울 시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마시는 물이 바로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다. 아리수는 꼼꼼한 수질 검사와 숯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칼륨·칼슘·미네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는 내용이 담긴다.

또 아리수 음수대 사진과 한강 수계 사진 자료가 삽입되고, 한강 취수원부터 가정에 이르는 수돗물 정수 과정도 그림으로 소개된다.

초등학교 4학년 눈높이에 맞춰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정수 과정보다는 수돗물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알려주자는 취지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어떤 물을 마시느냐는 사실상 부모의 의사에 달려 있다. 부모 세대가 아직 '마시는 아리수'에 익숙지 않은 만큼, 아이들도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사실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며 "서울의 수돗물은 괜찮고 좋은 물이라는 사실을 알려줘 나중에 성장해서도 거부감 없이 접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이 같은 보완 교과서 개편을 위해 올봄부터 수차례 협의를 거쳐 수록할 내용과 분량을 추렸다.

서울시교육청이 다음 달 보완 교과서 수록 대상과 내용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면, 새 교과서는 11월께 인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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