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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문 대통령 생가’ 트랙터로 입구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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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 집 안에 들어와 사진 찍고, 돌담 무너지고…

집주인 “사생활 침해” 호소

안내 팻말·현수막도 철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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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거제 생가(230㎡)가 지난달 초부터 사실상 개방이 중단됐다. 집주인이 방문객들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재산피해를 호소하며 트랙터로 출입문을 막아 입구를 봉쇄했기 때문이다.

현재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생가에는 문 대통령 탯줄을 자르고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씨(88)의 작은아들 ㄱ씨(47)가 살고 있다. ㄱ씨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시 관계자는 “일부 관광객들이 무작정 집안까지 들어와 휴대전화 촬영을 하고, 대통령의 기를 받겠다며 돌담의 돌을 빼는 바람에 담이 무너지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 이곳은 문 대통령 생가임을 알 수 있는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 측이 제작해 내건 팻말과 생가 이야기가 담긴 현수막도 철거됐다. 방문객들이 생가를 찾아와도 트랙터와 가림막에 막혀 주변만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거제시는 지난 5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생가 복원 등을 계획했지만 청와대가 ‘현직 대통령인 데다 출범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상태라 곤혹스럽다’는 의견을 보여 계획을 보류했다.

거제시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 생가 방문객은 지난 5월 5400명, 6월에는 1만5210명에 달했지만 7월 5420명, 8월 4580명으로 감소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 배를 타고 거제로 피란 왔다가 생가에서 셋방살이하며 터전을 잡았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태어나 6살 때까지 살다가 부산으로 이사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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