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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국민의당 호남 눈치… 김이수 뒷북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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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與 '문자폭탄' 등 후폭풍에

호남의원들 "난 인준 찬성했다"

김동철 "金후보는 잘못 없어"

국민의당은 12일 온종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후폭풍에 시달렸다. "호남 출신 헌재소장을 호남 의원들이 낙마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한 지역구 의원들은 "나는 인준안에 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공세에 시달렸다. 한 호남 초선의원은 "부결 직후부터 반나절 동안 천여 건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부결시킨 잘못을 국민의당에 돌리고 있다"는 구두 논평을 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표 계산을 해보니 민주당에서도 최소 10표 이상 반대가 나온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 내부 이탈표가 부결의 이유"라고 했다. 개별 호남 의원들은 "사실 나는 동의안에 찬성했다"는 식으로 해명에 나섰다. 당 관계자는 "호남의 지역구 의원들은 성난 민심에 선처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했다. 낙마한 김 후보자를 뒤늦게 칭찬하기도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이수 후보자는 올곧은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분으로, 견해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잘못도 없다"고 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제가 김이수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추천했던 사람"이라며 "자격 안 되는 다른 후보자들을 보호하려다가 결국 김 후보자가 낙마했다"고 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직전 민주당과 가졌던 협상에서 민주당이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두 당 사이에 '진실 게임'도 벌였다. 국민의당은 "김이수 표결에 응할 명분으로 민주당에 박성진 중기부장관 후보자, 류영진 식약처장,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으로부터 그런 요구가 있긴 했지만 거절했고, 이후 국민의당이 '조건을 걸지 않겠다'고 해서 표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엄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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