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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형근 기아車 부회장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특근 중단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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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박람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국내 공장에서 더이상 특근을 진행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부회장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열린 기아차 콘퍼런스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공장 특근 중단까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통상임금 패소로 인한 기아차 피해액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기아차는 상여금과 각종 수당의 통상임금 산입을 주장하는 노조와의 1심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특근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등 휴일 근무를 의미하며 특근수당은 평일에 비해 50% 높다. 특근수당은 통상임금과 연동되므로 통상임금의 범위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기업 측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특성상 생산계획에 따라 특근이 잦은데다 기아차 측은 이번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특근수당이 최대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차는 지난달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고 난 후 이달에는 노사합의로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차가 항소해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고 결국 대법원까지 가야 하지만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통상임금과 함께 특근수당도 인상될 수 밖에 없는 만큼 가능하면 특근을 줄이려는 것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중국 시장 부진에 따른 해결책으로는 현지 전략모델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사드 사태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신제품 개발은 계획대로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용 모델을 예정대로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43만947대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52.3%나 줄었다. 중국 시장 부진을 유럽판매 호조로 만회한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까지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7%가량 성장했다"며 "이는 전체자동차 산업 수요 증가세보다 가파른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소형 SUV 스토닉을 유럽에 출시하고 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내년 유럽시장에서 스토닉을 7만대 팔겠다는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프랑크푸르트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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