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등 주요 외신은 11일(현지시각) 샤오미가 대폭 늘어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할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의 레이쥔 CEO/ 블룸버그 제공 |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보다 59% 늘어난 2100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이를 통해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재진입했다. 샤오미는 한때 현금 고갈, 공급량 차질 등의 문제로 업계에서 잠시 휘청거렸던 바 있다.
FT에 따르면 샤오미의 기술 개선, 유통망 확대 그리고 글로벌 도약을 위한 노력이 회복 요인으로 작용했다. 샤오미는 독자적으로 모바일 프로세서를 설계하면서 배터리 중량을 줄이고 퀄컴 등 외국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췄다. FT는 “(샤오미는) 현재까지 1만60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며 “그 중 4000건을 취득한 상태”라고 전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매장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샤오미는 중국 전역을 걸쳐 총 137개의 미스토어(Mi Store)을 보유하고 있다.
샤오미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확대도 추진 중이다. FT에 따르면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인도 메신저 업체 하이크(Hike)의 케빈 바르티 미탈 CEO는 “샤오미는 틈새 브랜드이자 모두에게 존경받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014년 450억달러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는 우버의 400억달러 가치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샤오미의 명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샤오미는 오포(Oppo Digital), 비보(Vivo), 화웨이(SHE: 002502), 애플(NASDAQ: AAPL) 등 경쟁사에 밀렸을 뿐 아니라 2015년도 핸드셋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쇼우지추 샤오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심하는 시간을 갖고 느리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조직력(organizational power)을 강화했어야 했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전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도 “몇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너무 빨리 달리려고만 했다”며 “우리는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이쥔 CEO는 올해 1000억 위안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쥔 CEO는 이어 “어떤 일이 발생해 뒷처리하기 급급한 경영이 아닌 앞서 예방하는 안전한 전략을 가지고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리서치업체 라디오프리모바일의 리처드 윈저는 “2분기 기록한 샤오미의 탄탄한 실적이 회사를 다시 스마트폰 업계 강자로 되돌렸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회복세는 단순히 프로덕트 사이클(제품의 생명 주기)로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지 인턴기자(songyun927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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