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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중국어선, NLL 가을 꽃게잡이 불법조업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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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봄철 20여척에 비해 9월 들어 평균 40여척

예년과 견줘 미미한 수준…해경 “강력대처”



가을철 꽃게 성어기를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봄철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10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의 설명을 들어보면, 인천시 옹진군 연평어장의 가을철 꽃게 조업이 시작된 이달 1일 이후 1주일간 서해 엔엘엘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40척으로, 봄철 성어기(4~6월)나 금어기(7~8월)와 견줘 20척 가량 늘었다. 이달 1일엔 백령도 인근 해역 19척, 대청도 해역 1척, 연평도 해역 3척 등 중국어선 23척이 불법조업을 했지만, 8일에는 백령도 8척, 대청도 24척, 연평도 15척 등 모두 47척으로 늘어났다. 해경은 백령도 인근 해상에 머물던 중국어선이 대청도, 연평도 해상으로 점차 이동해 조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어선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꽃게 성어기인 4~6월과 9~11월에 하루 평균 200여척이 서해 북방한계선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어선 상시 단속 기관인 ‘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창단하고 해군과 합동 단속을 강화한 뒤부터 올해 4~6월 동안 연평도에서는 중국어선이 사실상 1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어선은 북한 당국에 돈을 주고 조업 허가를 얻은 뒤 서해 엔엘엘 인근 북쪽 해역에서 조업철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해 엔엘엘 북쪽 해역에 있다가 야간이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우리 어장 쪽으로 남하해 꽃게를 잡은 뒤 북쪽 해역으로 달아나는 식으로 불법조업을 한다.

해경은 꽃게철을 맞아 중국어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해 엔엘엘 인근 해역에 기존 5척인 경비정을 최대 10척까지 늘려 배치할 계획이다. 또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특수진압대까지 투입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9월 꽃게 조업이 시작되면서 엔엘엘 해역에 중국어선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우리 어민의 피해를 줄이고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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