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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마윈 "2036년 알리바바 거래액 세계 5위 경제체"...영국 GDP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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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18주년 마윈, 大馬不死는 환상일 뿐 好馬不死해야…”세계 책임지는 기업되겠다”

조선비즈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8일 창사 18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항저우 경기장에서 화려한 복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



“18년전 18명이 5만4421명으로 늘었다. 알리바바는 세계 21번째 규모 경제체(經濟體)가 됐다(연간 거래액 아르헨티나 GDP 수준). 19년뒤엔 세계 5대 경제체가 되기를 희망한다(영국 GDP 추월 의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지난 8일 저녁 18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전세계 70여개국에서 항저우 옐로우드래곤 경기장에 모인 3만8000여명의 알리바바 직원들 앞에서 밝힌 내용이다. 중국언론들은 시가총액이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회사로 성장한 알리바바가 글로벌하게 책임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 회장은 시총 세계 6위라는 사실이 실력이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회사와 경제체의 차이점은 회사는 자기 이익만 챙기는데 경제체는 사회책임까지 떠안는데 있다”며 “알리바바가 전세계에 1억개 일자리를 해결하고, 20억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할 수 있고, 1000만개 중소기업을 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18년전 알리바바는 기회를 봤지만 18년이 지난 지금 거대한 도전을 보고 있다”며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에서 각종 충돌 등 세계가 직면한 도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 빈곤 질병 불공평 문제는 늘 자신을 걱정하게 한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알리바바가 각 산업의 발전 진보를 야기하는 메기가 돼야한다”며 알리바바의 사명(使命)을 강조했다. 마 회장은 “기업이 크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건 환상일 뿐 좋은 기업이어야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환상을 버리고 호마불사(好馬不死)의 신념을 가지라는 주문인 셈이다.

마 회장이 얘기하는 ‘좋은 기업’은 거대한 기술 자원, 고객 그리고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책임감 있게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 마 회장은 5만여명의 직원중 2만5000여명이 엔지니어이고 과학자라고 전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은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만 필요한 게 아니다며 사회와 세계를 위해 공헌하는 것을 기술의 사명으로 여겨야한다고 말했다. 향후 5~10년 알리바바는 누구를 추월하려고 할게 아니고, 세계에 시야를 두고 미래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세상에는 알리바바보다 더 돈을 잘 버는 기업이 늘 있을 것이고, 알리바바 보다 좋은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기업도 늘 있을 것이라며 알리바바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지만 이상주의를 잃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8일 알리바바 창립 18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항저우 옐로우드래곤 경기장에 모인 3만8000여명의 직원들이 열광하고 있다. /알리바바



마 회장은 18년전 알리바바의 이상(理想)은 세계에서 존경받는 중국 회사가 되자는 것이었고, 이상주의를 견지하면서 오늘의 알리바바가 있게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가장 걱정스러운 게 알리바바 직원들이 이상주의를 잃는 것이라며 이상을 잃은 조직과 회사는 단지 돈을 버는 기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도 자기 가정, 사회, 국가, 세계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비로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해 글로벌화를 이루고, 농촌 발전을 위해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자신이 작년에만 870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냈고, 같은 기간 알리바바 전체 직원들이 하늘에서 보낸 시간은 68만시간으로 77년에 상당한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고객의 지지와 신임을 얻지 못하면 알리바바가 있을 수 없다”며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면서도 가장 취약한 것이 고객의 신뢰”라고 지적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커졌지만 미래와 비교하면 아직 아이에 불과하다”며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가질만하지만 거만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플랫폼을 떠나서는, 협력 파트너를 떠나서는, 알리바바가 보유한 신뢰를 떠나서는 알리바바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경고다.

그는 또 “진지하게 생활하고, 즐겁게 일하며, 이상을 견지하라”고 주문했다. “생활에는 리허설이 없다”는 그는 “여러분이 생활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으면 생활이 여러분을 제대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올해 창립 기념일 행사에서도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알리바바는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행사가 끝난 뒤 직원들이 휴지를 모두 챙겨가는 사진을 올리며 책임지는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xiexi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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