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2017 상반기 소비경제 “나쁘지 않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무난한’ 실적, KDI-한국은행 대조된 평가

이코노믹리뷰

출처= KDI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은 6일 <경제동향 요약 및 평가>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가내수 개선의 추세가 견실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여러 증권사들도 올해 상반기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하반기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KDI의 비관적 분석과는 달리 내수 소비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2분기의 매출은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간극의 이유는 무엇일까.

오프라인 유통 ‘의외의’ 선전

오프라인 유통은 지난 몇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연이어 터지는 국가적 악재(惡材)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확 줄었다. 거기에 가격 경쟁력과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온라인 마켓의 비약적 성장은 유통 전체에서 오프라인의 비중을 점점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위기 상황과 계속된 내수소비 침체에도 불구, 국내 주요 백화점 브랜드들은 성장을 이뤄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2440억원, 88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9.2%, 8.8%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 2조8141억원, 영업이익 2075억원으로 각각 2.0%, 1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사드(THAAD) 이슈, 지난 정권과의 결탁, 경영권 분쟁 등 복잡하게 엮인 그룹 문제의 영향으로 주요 브랜드들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액 4조8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4.9% 역신장 했다.

대형 할인점(마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9587억원, 영업이익은 2670억원을 기록해 각각 7.0%, 4.8% 성장했다. 롯데마트는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그룹 전체의 분위기와 흐름을 같이했다. 2017년 상반기 롯데마트는 3조9810억원을 기록하며 6.6% 역신장 했다. (홈플러스는 회계연도가 다름, 2016년 3월~ 2017년 2월 기준)

KDI-한국은행의 대조된 평가

KDI는 “소매판매가 증가했으나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하고”라는 표현으로 소매 판매의 증가를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같은 상반기를 분석했지만 KDI와 전혀 다른 논조로 경제 상황을 해석했다.

한국은행은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내수는 투자가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도 완만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민간소비는 2분기 중 증가세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추정, 소비심리 개선과 양호한 고용상황 등에 힘입어 내구재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믹리뷰

출처= 한국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DI는 <경제동향 요약 및 평가>에서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소폭 하락하며 민간소비의 개선 추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8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큰 폭 상회하는 109.9를 기록했으나 현재생활형편(95→94), 생활형편전망(104→102), 현재경기판단(96→93)과 향후경기전망(109→104) 등 소비자심리지수의 주요 구성항목이 모두 하락해 지수는 전월보다 1.3p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이전까지인 올해 1월(93.7)부터 7월(111.2)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우려도 좋지만"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KDI는 우려 섞인 관점을 담아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평가, 그리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들을 살펴보면 심각하게 우려할 만큼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소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업계에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는 지난해와 달라진 흐름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걱정과 우려도 좋지만 소비 심리를 반전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상황을 나쁘게만 해석하는 것이 아닌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