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유럽발 '살충제 달걀' 파문 확산…각국 정부 대응에 총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전세계 19개국에서 ‘살충제 달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달걀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달걀 및 관련 제품이 발견된 국가는 한국·홍콩 등 아시아 2개국과 네덜란드·벨기에·독일 등 유럽 17개국을 포함한 19개국이다.

유럽에서는 벨기에가 지난달 19일 유럽연합(EU)에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을 처음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네덜란드·독일·스웨덴·영국·프랑스·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폴란드·루마니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덴마크·스위스 등에서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럽 내 살충제 달걀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축산강국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강력한 조처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현재까지 전국의 산란계 농장 180곳을 폐쇄했고, 벨기에 농장의 약 25%도 문을 닫았다. 네덜란드는 또 자국 내 마트 4000여 곳에서 달걀을 회수해 폐기했고, 피프로닐 오염이 의심되는 산란계 100만 마리도 살처분했다. 양국의 사법당국은 최근 살충제 달걀 생산·유통 과정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형사 처벌하기 위한 수사에도 공동으로 착수했다.

독일은 1000만 개 이상의 오염된 달걀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은 자국이 수입·유통한 달걀 관련 제품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서는 한편 살충제 달걀이 담긴 계란판의 일련번호를 신문에 게재해 소비자들이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지 마트 체인 ‘레베(REWE)’ ’리들(Lidl)’은 오염 성분이 검출된 달걀들을 모두 폐기 처분했고 ‘알디’도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수입한 달걀 300만 개를 폐기했다.

영국 식품안전국(FSA)도 영국에 수입된 살충제 달걀의 수량을 70만 개로 추정하고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오염된 달걀이 사용된 냉장식품을 일제히 회수하고 이들 냉장식품과 판매처의 명단을 공개했다. 헝가리의 식품안전처도 독일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들어간 냉동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던 현지 업체에 제품의 전량 회수를 지시했다.

홍콩에서도 이달 초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달걀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 홍콩식품안전센터(CFS)는 유럽에서 들여오는 달걀들에 대한 검사 및 위생 관리를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현지 마트 체인 ‘파크앤숍(PARKnSHOP)’은 최근 ‘네덜란드산 달걀을 팔지 않는다’는 표지를 내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피프로닐이 경기도 남양주의 한 산란계 농장 달걀에서 검출되자 전국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몰 등에서 일제히 달걀 판매가 중단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수조사에 나섰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내달 비상회의를 소집해 살충제 달걀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T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신장·간·갑상샘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