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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참사, 정부가 국민들 편 가르며 더 큰 상처 줘"…정부 책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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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와 유가족 232명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 말씀"

새 정부의 미수습자 수습, 진상규명 의지 재확인

아시아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손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정부의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회피하고 가로막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세월호 가족 191명, 가족대표자 16명 등 총 232명이 함께 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남의 부제는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이다. 이날 면담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가족들을 만나 코끝이 빨개질 정도로 눈시울이 붉어진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며 “미수습자들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 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취임 100일께가 되서야 가족들을 공식 초청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문 대통은 정부를 대표해 사과하면서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들을 편 가르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며 정부의 책임을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수색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5명의 미수습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의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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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간담회에서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왼쪽)씨와 오영석군 어머니 권미화씨가 서로 안아주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새 정부의 진상규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은 지금도 잘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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