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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스라엘 '낮 시간 작전중단' 싸고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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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들 네타냐후에 연정 탈퇴 협박

이스라엘군 11명 폭사로 반전 여론 확산

아시아투데이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피해 가자지구 라파를 떠나는 피난수레 위에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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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 일부지역에서 낮 시간대 군사작전 중단을 선언한 직후 극우파 장관들이 반발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이스라엘 남부 국경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부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주요 도로인 살라흐앗딘로(路)까지 이르는 길과 그 북쪽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적 전투 중단은 정치적 판단 대상이 아니어서 군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이스라엘은 비정부기구(NGO)와 동맹, 이스라엘 법원으로부터 가자지구에 구호를 확대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반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립정부 내 극우파로부터 전쟁을 끝내면 연정을 깨트리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구호 확대가 전쟁승리를 지연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런 결정(낮 시간 군사작전 중단)을 한 사람은 사악하고 멍청하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극우 정치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인도적 지원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권력연장을 돕는다면서 "전쟁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전쟁을 끝낼 경우 네타냐후와의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충돌이 격화하면서 확전 위기에 놓여 있다. 국내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데려오라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전날 가자에서 작전을 벌이던 이스라엘군 11명이 폭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사면초가의 궁지로 몰리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완전한 승리'를 내걸고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남아있는 하마스 부대를 소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하마스 군사조직을 해체해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확해 지고 있다. 하마스가 소탕된 곳에서 게릴라들이 속출해 전투가 계속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종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의 종식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전쟁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과 같다. 네타냐후는 자신이 약속한 '완전한 승리'와 '끝나지 않을 전쟁' 사이에 갇혀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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