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라이터까지 별별 '몰카'…163종 인증, 규제는 '0'

<앵커>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몰래카메라들입니다. 일반 구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앞쪽에 카메라가 붙어 있습니다. 안경이나 라이터, 단추 구멍도 몰래카메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모두 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몰카들이지만 아무런 규제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과연 괜찮은지, 먼저 이성훈 기자가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자상가를 방문해 몰래카메라를 찾아봤습니다.

[몰카 판매 상인 : 볼펜도 있고, 차 키도 있고. 제일 무난한 게 카드방식을 많이 써요.]

또 다른 가게에서는 아예 카탈로그까지 갖춰놨습니다.

[몰카 판매 상인 : 누가 이거 카메라인지 몰라요. 판매하는 저희가 알지.]

몰카는 알아보기 어렵게 변하고 있습니다. 몰카 범죄 건수는 2006년 517건에서 지난해 5천185건으로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주로 피해를 보는 여성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김서희/경기 부천시 : 공중화장실 사용할 때 위아래 뚫린 구멍이나 벽에 구멍이 있으면 조심하게 돼요.]

[박유림/서울 강남구 : 사진 찍힐까 봐 불안하고 그래서 감추고 다니죠.]

몰카 탐지 장비도 덩달아 잘 팔리는데, 범죄 예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선미/디지털 성폭력 대항단체 활동가 : 탐지기로 찾아낼 수 없는 몰래카메라 장비들이 굉장히 많아졌고,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적발할 수 없는….]

2년 전, 국회에서 '몰카 판매 허가제'가 발의됐지만, 입법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김보람/변호사 : 몰래카메라를 판매·소지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습니다. 몰래 촬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소형 카메라는 판매·소지에 있어서도 행정적 규제가 필요합니다.]

몰카 범죄는 기승을 부리는데 지난 5년 사이 대부분이 몰카인 변형 카메라는 무려 163가지나 전파 인증을 받고 시중에 출시됐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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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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