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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케뱅에 카뱅까지 돌풍…인터넷은행 파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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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더 센 메기가 나타났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이어 2호인 카카오뱅크가 서비스 개시 첫날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인터넷은행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랐다.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 비해 국내 인터넷은행 출범은 늦었지만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파이는 점차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개시 10시간 만에 계좌 개설 14만4000건을 넘기면서 1호인 케이뱅크의 기록을 첫 날부터 깼다. 시간당 1만계좌씩 튼 셈이다. 이 정도 속도라면 한 달 목표인 25만좌를 일주일 안에 이룰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케이뱅크 역시 서비스 개시 이틀 만에 계좌개설 6만좌 이상을 달성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지만, 카카오뱅크가 더 강도 높은 돌풍을 몰고 오면서 인터넷은행 파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사실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된 지난 2015년 12월부터 1년간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가 1만2000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편의성과 금리 및 수수료 매력으로 무장한 인터넷은행이 나타나자 반응이 뜨겁다.

이날 카카오뱅크 앱은 28만번 다운로드됐고 여신과 수신은 각각 141억원, 36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출범 4개월이 지난 현재 수신 6800억원, 여신 6300억원으로 올해 목표를 이미 초과달성했다. 고객도 40만명 정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케이뱅크 출범 때만 해도 자본금이나 여·수신 규모 면에서 시중은행의 경쟁이 되긴 어렵고, 오프라인 접점에 대한 수요도 무시 못한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출범을 지켜보면서 은행권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케이뱅크 출범 때엔 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였는데 카카오뱅크에 접속자가 몰려 앱이 다운되는 것을 보니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영업행태에는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비대면채널 확대, 외환수수료 체계 개편 등의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인프라성격의 수수료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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