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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역사적 사명" 아시아 관광·물류 허브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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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선 수요 한계 봉착…신공항 건설해 노선공급력 늘린다

아시아투데이

대구공항이 올 연말 33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대구시는 K2와의 통합신공할을 건설 지역항공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제공=대구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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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아시아투데이 강원순 기자 = 지난해 253만명을 돌파, 개항 이래 최대 이용객을 맞은 대구공항은 최근 가장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국제공항이다.

대구공항은 중국 일변도의 노선 중심에서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대양주(괌)의 6개국 14개 노선으로 늘어나면서 지역민의 해외여행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고, 외국 관광객의 유치로 지역 관광산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말이면 공항의 수용한계와 확장성 부족으로 포화단계에 접어드는 대구공항은 항공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여객과 물류를 수송하는 전초기지로 도약하기 위해 K2와의 통합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K2·대구공항의 성공적인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산업지도를 바꾸는 역사적인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저가항공기 유치, 전세기 확대로 이용객 급증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공항은 2004년 KTX 개통 직후부터 고객이 감소하기 시작해 2009년 연간 이용객이 102만명까지 떨어졌다. 2014년까지 대구공항 국제선은 외국항공사(국제·동방·남방항공)에서 취항하는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양 3개 노선 밖에 없었다. 이에 국적항공사도 취항을 꺼리는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가 2014년 7월부터 공군, 동구 지역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 야간운항 통제시간을 3시간 단축하면서, 항공 공급력 확대기반을 조성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전세기 운항을 대폭 확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대구경북 방문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대구공항은 2014년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2016년 타이거에어, 에어부산의 4개 저비용항공사를 유치한 것을 발판으로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 추진해, 일본이나 중국을 가는 관광객이 대구공항을 출발지로 삼게 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공항 이용객은 2013년 108만명(국내선 94만명, 국제선 14만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개항 이래 최초로 253만명(국내 185만명, 국제 68만명)을 돌파하면서 흑자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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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증감추이 현황./제공=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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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는 전국 15개 공항이 6976만5307명의 여객을 수송하며 전년 대비 6.8%의 평균 여객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대구공항은 46.6%(110만3621명→163만7078명)로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전년(지난해 상반기 25만명)대비 149% 성장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공항별 항공수요 예측자료로 발간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은 대구공항의 2035년 국제선 여객수요를 123만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공항은 올 연말(국제선 130만명)이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더 확장된 통합 신공항 건설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수요 한계…대구공항 통합이전 필요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는 전세계 항공교통량의 성장률이 2035년까지 연평균 4.8%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공항을 건설 중인 도시가 157개소(2016년 6월 기준)에 달하고 있어, 지역 및 권역별로 항공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구경북 지역의 여객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현재 포화 국면에 진입한 대구공항의 시설 여건으로는 증설도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신규 항공사는 물론 현재 취항 중인 항공사들도 노선 신·증설을 위해 다른 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구공항의 오전 시간대(5~11시)는 국제선 주기장(출발 전 항공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항 내 공간) 포화와 함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부족으로 국제선 신·증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기존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터미널 등이 규모가 협소해 중형기가 취항할 수 없어 중·장거리 노선 개설이 어렵다. 이밖에 수하물처리시설 부족에 따른 대기시간 증가, 협소한 면세점 규모 등도 문제다.

김해신공항과 제주신공항 건설이 마무리되는 2020년 중반에 이르게 되면, 역외 공항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노선 공급력이 타 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공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요는 다시 역외로 유출이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시는 장래의 지역 항공수요를 결집하면서, 대구경북의 경박단소형 산업의 항공 물류지원이 가능한 반듯한 공항을 건설해 지역민의 항공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통합 신공항 건설은 미래 세대에 대구경북지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통합 신공항 건설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지역사회의 민의 결집과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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