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월드 톡톡] 사장님, 직원 몸에 칩을 심겠다고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IT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

"쌀알 크기… 손가락 사이 이식… 회사출입·근태 관리 편해져"

사생활 침해·보안 구멍 논란

조선일보

미국의 한 IT 기업이 미국 최초로 자사 직원들에게 반도체칩〈사진〉 인체 이식을 제안했으며 조만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영국 BBC 등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의 소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은 내달 1일부터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이 탑재된 반도체칩을 직원들의 손에 이식할 예정이다. 회사의 이식 제안에 이미 직원 85명 중 50명이 동의한 상태다. 회사 측은 주사기 같은 기구를 이용해 쌀알만 한 반도체칩을 엄지·검지손가락 사이에 통증 없이 금방 심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칩을 이식한 직원은 신분증이 없어도 회사에 들어가 컴퓨터를 쓸 수 있고, 신용카드가 없어도 사내 식당과 자판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선 직원의 출퇴근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무인 매점 등에서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데, 스웨덴 기업인 '바이오핵스 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이 같은 생체 이식용 컴퓨터칩을 개발했다. 합작사인 바이오핵스 인터내셔널도 스웨덴에서 직원 150명을 상대로 생체 이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BBC는 이날 "반은 인간, 반은 신용카드가 될 수도 있는 회사 측의 제안이 악몽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등 새로운 '빅브러더(정보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웨츠비 CEO는 "이 칩은 (칩을 인식하는) 리더기에 15㎝ 이내로 접근할 때만 작동한다"며 "휴대전화처럼 사용자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은 없다"고 했다.

[최은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