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집니다. 그런데 이 행사를 둘러싸고 초청 기업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시간 제약이 많은 오찬이 아니라 만찬을 택해 기업인들과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왜 불만을 터뜨리는 걸까요.
한 15대 그룹 대관(對官) 담당 임원은 "대기업 CEO들은 해외 주요 거래선과 비즈니스 미팅 등이 있어 적어도 두세 달 전에 일정을 잡는다"며 "분명히 지난주 '사전 조율' 격인 대한상의 행사에서 8월 둘째 주가 유력하다고 했는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일정을 공개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소통을 하자"는 취지의 간담회가 '불통'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죠.
![]() |
일각에서는 "만약 우리가 협력업체 사장들을 이렇게 급박하게 불러모았으면 당장 '갑(甲)질' 논란이 불거졌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5대 그룹 고위 임원은 "지난번 방미(訪美) 경제사절단을 꾸릴 때도 행사 개최 5일 전에 명단이 확정돼 일부 참석자들은 워싱턴행 비행기 표를 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며 "아무리 청와대 행사여도 너무 급박하게 통보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은진 기자(momof@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