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피해 잇따라/화천서 50대 여성 숨진 채 발견/인천·경기 주택 1000여동 침수/북항터널 빗물 차 이틀째 통제/600억 피해 충북에는 또 빗줄기
24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23분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 한 계곡에서 A(55·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800m 떨어진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비로 인해 계곡의 수위가 갑자기 불어나 A씨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로 인해 침수된 주택도 인천 812동, 경기 249동 등 모두 1061동에 달했다. 인천 서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는 구내 수전설비가 물에 잠겨 이틀째 정전 피해가 이어졌다. 104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고, 일부 동의 경우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판·교각 유실 ‘진천 농다리’ 복구 작업 충북 진천군 관계자들이 24일 문백면 구곡리 수해 현장에서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농다리’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약 1000년 전인 고려 때 축조된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28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상판과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 진천=연합뉴스 |
지난 3월 개통한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인천김포고속도로의 북항터널은 이틀째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14분 물이 차기 시작했지만, 배수펌프가 고장나면서 총 길이 5.5㎞인 터널 중 약 200m가 침수됐다. 터널 내부에 찬 빗물의 양은 9000t 정도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전날부터 직원 30여명과 빗물을 빨아들일 수 있는 살수차 16대 등 각종 장비를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인천지역에는 이날에도 최대 50㎜의 장맛비가 이어져 26일쯤에야 복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차례 수마가 할퀴고 간 충북 지역에 이날 또다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날 강우량은 충북 제천(백운) 74.5㎜, 청주 64㎜, 음성 61.5㎜, 괴산 52.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청주와 음성의 경우 한때 시간당 강우량이 각각 59㎜, 56㎜에 달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등 15개 지역에 출입이 통제됐다.
한편 지난 16일 충북 지역의 호우 피해액은 600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청주 333억1000만원, 괴산 122억3900만원, 증평 58억6000만원, 보은 45억2000만원, 진천 35억1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가능한 곳은 청주(기준액 90억원)와 괴산(기준액 60억원)뿐이다. 증평·진천·음성군은 기준액 75억원, 보은군은 기준액 6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충북도는 보은군 산외·내북면, 증평군 증평읍·도안면, 진천군의 진천읍, 백곡·문백·초평면 등을 충북 중부권역으로 묶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정우 기자, 전국종합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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