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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나는 역사다] 시대보다 뒤처진 청나라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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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리훙장 (1823~1901)

1894년 7월25일, 풍도 앞바다에서 청일전쟁이 시작되다

한겨레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한반도를 감싼 전쟁의 기운. 마침내 일본 해군은 선전포고도 없이 청나라의 순양함을 침몰시킨다. 1894년 7월25일의 풍도해전. 청일전쟁의 시작이었다. 겉보기로는 중국 대 일본의 전쟁. 중국의 패배를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리훙장(이홍장)은 알았으리라, 일본을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중국이 아니라 리훙장 자신의 군대로 싸우는 전쟁이었으니까.

얼핏 보기에 리훙장은 나라를 구한 사람이었다. 태평천국운동 때문에 위기에 빠진 중국 정부를, 자기 군대를 이끌고 구해주었다. 속사정은 복잡. 만주족 정부를 돕는 ‘한간’(민족반역자)이라고 한족들은 수군거렸다.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쥐락펴락했기에 한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중요한 순간마다 내정에 간섭하는 이홍장’으로 우리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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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에서 리훙장은 패했다. 조선에 대한 영향력도 잃었다. 그렇다고 리훙장이 권력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중국을 대표했다. 겉으로는 영광스러운 날이 계속되었다. 독일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의 비스마르크”라 칭찬받기도. 그러나 나라는 망해가는 중이었다. “리훙장은 중국의 영웅이다. 그러나 19세기 이전에 어울릴 영웅.” 량치차오의 평가가 맵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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