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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단독] 채상병 회수 당일, 국방부 차관-대통령실 9차례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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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선서 거부 소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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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넘긴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지난해 8월2일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이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을 비롯한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9차례나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 회수에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긴밀하게 협의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때 신 차관은 국외 출장 중이었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었다.



26일 한겨레가 입수한 신 차관의 통화·문자 내역을 분석해보면, 신 차관은 지난해 8월2일 임 비서관에게 세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조태용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는 각각 한차례 전화를 걸었다. 채 상병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게 하루에만 5차례 전화를 건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신 차관에게 전화를 건 기록 4건을 합치면, 신 차관은 이날 하루 9번이나 대통령실 관계자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이 된다.



신 차관이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처음 전화를 건 것은 지난해 8월2일 오전 11시29분께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종섭 장관에게 오전 11시13분께 해병대 수사단의 ‘기록 이첩’ 사실을 보고한 뒤 16분 만에 신 차관은 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통화는 36초 동안 이뤄졌다. 4분 뒤인 오전 11시33분 신 차관은 조태용 실장에게 1분24초 동안 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신 차관과 조 실장은 30분 뒤인 낮 12시1분에도 약 1분가량 통화를 나눴다.



낮 12시15분께 신 차관은 다시 임 비서관에게 10초 동안 전화를 건다. 약 40분 뒤인 낮 12시54분께 이시원 비서관에게 문자를 받은 신 차관은 약 35분 뒤인 오후 1시29분 전화를 걸어 29초 동안 통화를 이어간다. 25분 뒤인 오후 1시54분 신 차관은 재차 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14초 동안 통화한다. 오후 4시16분과 19분, 이 비서관이 신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각각 1분18초, 1분 동안 전화한 일도 있다.



채 생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신 차관이 한 시간도 안되는 사이 다섯 차례 전화를 건 흔적도 나타났다. 오후 2시17분부터 6초 동안, 2시43분부터 7초 동안, 2시48분부터 2분23초 동안, 2시54분부터 19초 동안, 3시9분부터 12초 동안 통화하는 식이다. 유 관리관은 이날 오후 1시51분께 경북청에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 회수 의사를 처음 밝힌 인물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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