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대상 기업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그랬으니 청와대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일주일도 안 남겨놓고 촉박하게 일정을 발표하면 우리는 난감하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인 8월 중순쯤 간담회 개최를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니 기업 실무자들은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이 난 상황이다.
청와대는 역대 기업인 간담회와는 차별화를 하겠다며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간담회 대상이나 일정을 정하는 문제부터 사전에 기업의 의사를 타진하지 않았다. 대기업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게 행동하도록 ‘군기잡기식 집합’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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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수행 경제인단과 차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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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그럼에도 ‘오뚜기=모범 기업’이라고 규정했고 이례적 예우를 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대기업에게 밀어붙이는 용도로 오뚜기가 초청된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간담회가 성사되는 절차나 내용 모두 “나를 따르라”는 식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진솔하면서도 허심탄회한 소통이라고 보기 어렵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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