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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4차 산업혁명 드라이브...제약바이오협회, 연내 'AI 신약개발 지원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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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기 위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나선다.

배영우 제약바이오협회 R&D정책위원회 비상근 전문위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AI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데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고 제약바이오 분야를 미래형 신산업으로 선정한 데 따라 협회 차원에서 이같은 추세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 업계의 신약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신약 연구개발 비용은 2015년 1498억달러에서 연평균 2.8% 증가해 2022년 18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판매 허가를 받는 신약 하나당 연구개발 비용은 평균 24억달러(약 2조 6700억원)에 달한다.

신약 연구개발은 실패 위험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협회에 따르면 5000여개의 신약 후보물질 중 단지 5개만이 임상에 진입하고 5개 중 하나의 신약이 최종 판매허가를 통상적으로 받는다. 오랜 개발 기간과 막대한 이용 때문에 초기 연구개발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배영우 전문위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기 쉽고 임상시험을 최적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나 작용기전을 예측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인공지능은 치료 중심에서 예측 및 예방 중심으로 의료 및 제약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면 미래에는 10명 이하의 소형 제약기업도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배 전문위원은 또 “미국 화이자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인 IBM 왓슨을 도입해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이스라엘 테바는 자사 의약품을 복용한 2억명의 데이터를 모아 부작용 사례와 추가 적응증 확보, 신약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안에 ‘인공지능 신약 개발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지원을 위해 팔을 걷는다는 방침이다. 또 AI 활용 신약 개발 인력 양성과 국내 제약 업계 실정에 맞는 인프라 구축,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또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벤처와 협력을 통한 바이오신약 개발 체계 구축 계획도 이날 발표했다. 벤처, 병원, 제약기업과의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오픈 플라자를 운영하고 투자 활성화, 정부의 사업화 정책자금 유치 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기자(rebor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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