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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통 하반기 채용] 롯데·신세계·CJ·현대百 "작년보다 더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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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7천500∼8천명, CJ 1천700명 이상, 현대백화점 30% 늘릴 듯

출신학교·스펙 안보는 '블라인드 채용' 보편화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참여 기업 부스에서 상담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유통기업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0% 늘어난 '통근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외형보다 내실 있는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영어 'blind'와 '채용'의 합성어로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학벌, 경력 등을 배제하고 인성, 적성, 기능 등을 비중있게 평가하는 방식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 롯데, 얼마나 늘릴까 고민중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많이 뽑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에 공채 950명과 인턴 350명을, 올해 상반기에는 공채 750명과 인턴 400명을 각각 뽑은 바 있다.

그동안 공채과정을 보면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에 지원자가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능력중심 채용의 하나로 '스펙(SPEC) 태클 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의미다.

스펙을 초월해 오직 직무수행에 적합한 능력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하는 롯데의 채용 방식이다.

입사 지원서 접수 때 지원자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의 에세이나 자기 홍보 동영상만을 받아 서류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 합격 이후 면접 전형 이전까지 인성검사를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면접 전형은 회사별·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래형 인재' 선발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현업 적용 방안,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한 가정간편식(HMR) 상품 관련 아이디어 등 최근 트렌드와 관련된 주제를 채용 과제로 채택하기도 했다.

롯데는 지원자의 직무 수행능력과 함께 창의성, 열정 등 개인 역량을 세밀히 살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 신세계, 10월 하반기 공채

복합 쇼핑몰 매장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올해 전체적으로 1만5천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10월께 하반기 공채를 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선발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7천500명에서 8천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졸자 공채 지원서접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개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대졸자 공채는 서류심사 → 1차 면접(심층·토론면접) → 드림스테이지(직무 오디션 면접) → 3차 면접(임원면접) → 인턴십 → 최종 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2014년 도입된 드림스테이지는 오디션방식 면접이다. 스펙 중심의 평가방식에서 탈피, 열정과 직무 역량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면접이다. 서류 전형과 1차 면접 점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면접관들에게 출신학교, 전공, 나이와 같은 개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실전형 인재'를 많이 뽑기 위해 드림스테이지로 전형을 하기 전에 현업에서 고민하는 주제를 알려주고 응시자들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해법을 발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CJ그룹, 9∼10월 공채…현대百, 면접서류에서 지원자 이름도 삭제

CJ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작년 하반기 1천700명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시기는 9∼10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은 2010년대 초반부터 대졸자 공채를 채용할 때 서류 전형 과정을 100% 블라인드로 진행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는 일반전형 지원 때 어학능력 자격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입사지원서 사진 부착도 폐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1천340명을 채용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작년의 1천30명보다 30.1% 늘어난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도 작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난 1천320명 뽑았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할 때 서류에서 출신 학교와 출신 지역뿐만 아니라 지원자 이름까지 삭제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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