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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국민은 설치류' 막말논란 김학철 의원 귀국 "국민 여러분께 상처 사죄…외유관광 매도는 매우 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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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충북 청주 지역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피해를 입은 와중에 외유성 유럽 출장을 갔다가 이를 비판 하는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으로 비하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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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현장을 외면하고 외유성 유럽 출장을 갔다가 이를 비난하는 국민을 설치류 ‘레밍’에 비유해 질타를 받았던 김학철 충북도의회(충주1·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저녁 귀국했다.

김 의원과 박한범(옥천1·자유한국당) 의원, 관계 공무원 등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은 22일 오후 8시 24분 타이항공 TG628편을 타고 귀국했다. 당초 이들은 대한항공기를 예매했으나,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환승을 하는 외항사를 이용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를 했던 KBS) 기자가 레밍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추가로 물어보다가) 함정 질문을 한 것을 교묘하게 편집한 것 같다”면서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상처가 되는 표현을 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장 계획이 관광 위주로 짜여진 것에 대해서는 ‘외유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가 속한 위원회가) 관광·예술·문화가 주된 업무”라며 “그것(관광지 견학)을 외유라고 (언론이) 매도한 것에 대해 매우 서운하다”고 했다.

김 의원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최병윤(음성1·더불어민주당) 도의원, 박봉순(청주8·자유한국당) 도의원은 지난 20일 조기 귀국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후 21일부터 청주에서 수해 복구활동에 나서고 있다.

‘왜 귀국이 늦어졌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학철 의원은 “인솔단장 입장에서 직원들을 놔두고 (먼저) 들어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과 함께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된 박한범 도의원, 박봉순 도의원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결정은 달게 받아들이겠지만, 함께 한 도의원들에 대해서는 선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김학철·박한범·박봉순 도의원을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병순 도의원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수해현장을 갈 것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이 마당에 제가 수해 현장에 간다 한들 (피해 주민들이) 달가워 하겠느냐”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의원과 박한범 의원은 22일 밤 11시 50분쯤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유성 출장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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