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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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활황에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도 역대 최고수준인 8조 5천억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급증하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활황세와 하반기 이후에도 우상향 흐름에 대한 긍정적 전망들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개인들의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상승장에서 함께 증가하게 마련이지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거나 투자종목의 주가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기준 8조 5130억원으로 연초 6조 8083억원에 비해 1조 7047억원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달 12일 기존의 역대 최고치(2015년 7월 27일 8조 734억원)을 갈아치운 뒤 지난 달 29일에는 8조 5525억원까지 치솟았었다.
특히 코스피에 불이 붙으면서 코스닥시장보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더 큰폭으로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초 3조 8641억원에서 지난 20일 4조 3225억원으로 4584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초 2조 9442억원에서 20일 4조 1905억원으로 1조 2463 억원이나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돌파한 직후인 2011년 5월 19일 5조 328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후 지수가 급락하면서 함께 감소해 지난 연말까지 대체로 3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내년 상반기까지는 '골디락스 (Goldilocks, 경기 변동이 크게 없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현상) 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는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 증시의 위험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신용거래융자가 급증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기관의 차익실현이나 대외변수 등으로 조정국면이 오거나 투자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는 주식의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나서 일괄 매도처분하는데 투자자는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에 더해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손실까지 입게 된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8~11%에 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활황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빚을 내서 주식을 사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하려면 주가가 이미 많이 상승했고 조정이 올 경우 두 배로 손실이 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판단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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