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역대 가장 치열한 접전 될 듯
2020년 대선, 나흘 후에나 '윤곽' 드러나
재검표, 소송전 벌어질 땐 시간 더 걸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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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미국 대선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섰고, 공화당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대선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구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국 단위 지지율 뿐만 아니라 사실상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에서의 표심도 좀처럼 오차범위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세는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을 물려받은 해리스 부통령이 초반에 '바람'을 일으키며 유리해 보였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8월말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는 듯 했다.
하지만 9월말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더니 10월 말에는 일각에서 '역전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대선 1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오면서 암호화폐 기반 정치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도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있는 형편이다.
이미 7천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투표)를 마친 상황이지만, 결국은 개표함을 열어봐야 승패를 알 수 있는 '안갯속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들로 인해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00년 대선때보다도 더 치열한 대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0년 대선 때에는 당시 플로리다의 개표결과에 대한 한 달간의 법적 공방이 연방대법원에서 해결된 후 271 대 266으로 아들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바 있다.
두 후보는 4일 밤까지 경합주인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유세를 벌이며 막판 표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 해리스·트럼프 후보는 워싱턴 D.C와 플로리다 자택에서 개표 진행상황을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일에는 대통령 뿐 아니라 100명 중 34명의 상원의원, 하원의원 435명 전원, 그리고 12명의 주지사를 뽑는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여러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데다 각 주마다 독특한 투·개표 방법을 사용해 개표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특히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는 우편 투표함을 선거 당일에 함께 개봉할 예정이어서 개표 결과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는 양측이 승리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기도 해 개표가 더 꼼꼼하게 이뤄질 공산이 크다.
대선 당일 밤이나 자정에 승자가 확정되는 경우,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이지만 워낙 초박빙의 승부라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번 대선 역시 7개 경합주 개표 결과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여 지난 대선때처럼 승자 확정이 수일 지연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 11월 3일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는 나흘 뒤인 7일에야 비로소 승패의 윤곽이 드러났다.
최악은 소송 등으로 재검표 등이 이뤄지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최종 승자 확정까지 한달 넘게 소요될 수도 있다.
특히 대선 경합주의 승패가 여론조사 예측처럼 박빙이 될 경우, 재검표 요구나 소송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지난 2000년 대선 때는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재검표 소송 등으로 결국 연방대법원이 개입해 대선 한달 후에 최종 승자가 결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선이 워낙 접전이다보니 개표가 모두 끝났을 때 양당 후보가 선거인단을 269명씩 확보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인단에서도 무승부가 나온 경우인데, 이럴 경우 내년 1월 출범하는 119대 연방의회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선출한다. 올해안에 47대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지 않는 끔찍한 가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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