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금융지주·은행 2분기도 ‘깜짝 실적’…신한·KB·우리 ‘1조 클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신한·KB, 지주사 설립 후 최대실적

우리, 6년만에 반기 순익 1조 넘어

순이자마진 2분기째 ↑…‘이자장사’


한겨레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우리은행 그룹은 금융지주 해체 이후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1조 클럽’에 들어섰다. 또 케이비(KB)금융지주가 2분기 순이익이 신한금융지주를 앞지르고 반기 기준으로는 바짝 따라붙으면서, 올해 말 처음으로 연간 실적 1·2위가 뒤바뀔지 주목된다.

20일 신한금융지주, 케이비금융지주, 우리은행(연결기준)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8891억원, 18602억원, 1조98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1·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과 케이비금융은 둘다 반기 기준으로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두 회사의 순익 격차는 300억원이 채 안 된다. 또 2분기 기준으론 케이비금융 당기순이익이 9901억원으로 신한금융(8920억원)을 앞질렀다. 다만 케이비금융이 케이비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일회성 이익 요인이 1200억원가량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진짜 승부는 하반기에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치(4천억원)를 뛰어넘는 4608억원에 이르렀으며, 금융지주 체제였던 2011년 상반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원년에 실적 개선세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추진이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의 이런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은 순이자마진(NIM) 폭이 커지는 등 ‘이자 장사’를 하기가 수월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핵심이익 기반인 순이자마진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 현재 6개월 만에 케이비국민은행은 0.11%포인트, 신한은행은 0.07%포인트, 우리은행은 0.08%포인트가량 마진 폭이 커졌다. 또 2분기 연속 개선세가 이어졌다. 이는 국내외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신호와 가계대출 규제 분위기로 시중의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풍부한 자금은 금리가 낮은 대기성 금융상품에 머물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점도 은행권의 실적 잔치에 보탬이 됐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