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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삼성의 얼굴' 권오현 부회장…국내외 현장경영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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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사말 하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4대그룹 간담회 참석 등 '총수 부재'파장 최소화 위해 동분서주

"권 부회장 행보 불구 대내외 경영환경 감안 이 부회장 경영복귀 중요성 절감"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구속상태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사이클 전환이 빠른 IT 산업 특성상 새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경영전략 수립 등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할 이 부회장 부재로 삼성전자가 정상적 경영에 직간접적인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장기 부재 속에 권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삼성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DS부문장 자격으로 대외활동을 했지만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로는 잘 나서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불가피하게 사실상 총수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영시계가 잠시라도 흔들리거나 멈춰서서는 안된다는 자세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미국, 유럽 출장에 이어 공정위원장 4대그룹 간담회 참석하는 등 숨가쯤 일정을 소화해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에 동행하며 민간 경제외교 활동도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조여원의 미국 현지 투자계획을 선물로 안겼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의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에서 부회장 직함을 가진 인물은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뿐이다.

그는 지난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이나 나라나 다 경제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데 조금 방법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도 그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 재계 입장을 대변했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며 "신(新)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에 많이 공감한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공감의 뜻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지속적 투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협력사와 상생 협력을 통한다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 되도록 기업인들이 많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 각국 정부에 삼성전자와 IT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총수인 이 부회장의 부재 속에서 장기비전을 설정하고 그에따른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여의치 못한만큼 적극적 협력을 요청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위험요소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현재의 실적만을 근거로 일각에서 "이 부회장 없이도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다"는 오해성 해석을 하고있는 탓에 삼성전자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총수공백 최소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향후 5년, 10년뒤를 보고 과감한 투자와 경영판단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 부회장이 조속한 경영복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총수 빈자리를 대신해 대외적으로 삼성전자의 얼굴 역할을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권 부회장의 행보가 삼성의 위기를 최소화하고 있으나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감안할때 갈수록 총수인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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