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오늘의포인트]'하이킥' 코스피 vs '제자리' 코스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상최고' 코스피-코스닥 격차 나날이 확대 ]

코스피 지수가 2420선을 넘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는 좀처럼 힘을 못 받으면서 코스피 코스닥 격차가 사상 최고로 벌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차이는 1756.80으로 확대됐다. 두 지수 차이는 지난달 2일 1712.94를 기록하면서 2011년5월2일(당시 코스피 2228.96·코스닥 516.76, 격차 1712.20) 이후 6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상승인 반면 코스닥 지수가 하락 반전 기미를 보이고 있어 양 지수간 차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초만 해도 양 지수간 차이는 1400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3월 삼성전자의 200만원대 진입으로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돌파한 이후 오름세를 지속한 반면 코스닥 지수가 좀처럼 600대 작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양 지수간 격차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 IT·바이오 위주 "국내 경기회복 반영 제한적"=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8월12일 705.18(종가 기준)을 찍은 이후 좀처럼 7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한동안 코스피 코스닥 격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더 크다.

최근 시장 상승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나날이 상향조정 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가 넘는다는 점에서 이 두 종목의 주가 상승만으로도 코스피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반해 코스닥 시장은 셀트리온 메디톡스 CJ E&M 등 시총 상위 5위 종목의 시총 비중이 11%에 불과하다. 또 시총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 IT(정보기술), 바이오 제약, 엔터 등으로 제한적이어서 코스피와 달리 국내 경기 회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IT의 경우 대기업과 연계된 내수형 구조로 외형 확장이 쉽지 않은 데다 엔터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영향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실제로 올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가 뚜렷하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 18.92% 올랐는데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21.70%를 이를 웃돌고 있다. 중형주 지수가 8.89% 오른 반면 코스피 소형주는 2.75%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27% 올랐다.

코스닥 시장의 주요 투자주체라 할 수 있는 개인들이 올해 대형주 장세에 맞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에 집중하며 코스닥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점도 코스닥 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9191억원)으로 뒤이어 엔씨소프트(6087억원) 한국전력(4506억원) SK하이닉스(4320억원) LG디스플레이(4145억원) 롯데케미칼(384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778억원) 한국항공우주(2870억원) 등 순이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랠리를 보였던 2014~2015년은 코스피 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돋보였으며 저금리 지속으로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이 허용되는 성장주 투자시대였다”면서 “현재는 금리 상승으로 이익 변화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면서 바이오주 등 성장주가 외면 받고 있는데 이에 따라 바이오주의 실적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코스닥 지수의 추세적 상승이 제약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