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산나눔재단과 한국 스타트업 활성화 보고서 발표

사진=구글 제공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구글의 창업공간 ‘구글 캠퍼스 서울’은 13일 아산나눔재단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스타트업코리아!(Startup KOREA!)’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스타트업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논의와 정책 제안이 이뤄졌다. 발표회에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이창수 국무조정실 규제총괄정책관, 변태섭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김태훈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 김태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운영위원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에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혁신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는 실태와 현황, 원인이 되는 다양한 요인이 다뤄졌다. 또 ▲신규 사업모델의 시장 진입환경 개선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확대 ▲벤처투자 시장 선진화 ▲우수 인력의 창업도전 문화 형성 등의 방향성이 제안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스타트업 가운데 한국 업체는 단 1곳에 그쳤다. 최근 1년간 투자 받은 스타트업 중 누적 투자액 상위 100개 업체의 혁신 사업모델 중 누적 투자액 기준 70%에 이르는 사업이 국내에서는 규제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은 2011년 법인 신설 6만5000개에서 지난해 9만6000개로 몇 년 새 양적 증가는 했지만 세계 기업가정신 지수는 세계 27위에 머물렀다. 민간 자본 투자, 데이터 인프라, 창업 문화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평이다.

보고서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혁신경쟁에서 살아남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려면 정부가 개방형 규제체제로 점진적 전환을 이뤄 진입 장벽 제거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ICT시대의 핵심 자원인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활용성 증대와 개인정보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스타트업 성장에 한 축을 담당하는 투자자 환경 개선에 대한 방향성도 언급됐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캐피털 신규 투자금액 규모가 글로벌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중 정책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40% 이상으로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회수도 M&A가 활발한 해외에 비해 국내는 거의 기업공개(IPO)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PO까지 평균 13년 이상 소요돼 대부분 장외 매각 또는 상환 등의 회수 방식에 집중되고 있어 투자금의 선순환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벤처캐피털 제도 개선, 투자 업종 규제 완화를 통한 벤처투자 시장 선진화를 주문했다. 또 실질적 투자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육성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기업가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고 재도전이 가능한 창업 환경을 위해 사회 안전망을 더욱 확충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임정민 구글 캠퍼스 서울 총괄은 “아산나눔재단과 캠퍼스 서울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가 향후 스타트업 정책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내놓고 또 글로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의 스타트업들에 관심을 가지는 스타트업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승민 기자 k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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