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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내일의전략]18% 오른 코스피 '100점 만점에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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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개월 연속 상승 '대기록'...10주 중 9주 올라 투자심리도 90% ]

머니투데이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7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18%를 기록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7포인트(0.16%) 내린 2391.79에 마감했다. 2400선 돌파에 따른 피로감에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견조한 흐름이 계속됐다.

코스피는 최근 10주간 한 주를 제외하고 9주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투자심리도가 90%에 달하며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 29일 코스피가 장중 24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2017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여전히 9.9배에 불과했다. 지난 2011년 코스피 전고점 기록 당시 PER이 13배~14배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저한 저평가인 것이다. 하지만 연초 코스피가 2000에서 2400까지 달리자 투자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익만 두고 보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명백한 근거가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 주식시장의 2017년 예상 EPS(주당순이익)이 15개월 연속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전략가는 "역대 한국 주식시장에서 EPS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된 것은 2001년으로 49%에 달했다"며 "하지만 당시 상승 추세는 7개월에 그쳤기 때문에 2017년이 최고의 이익 상향 사이클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2017년 예상 순이익 추정치는 현재까지 38% 상향조정됐지만 15개월 연속 이어졌다. 같은 기간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한국 지수는 32% 올랐다. 지수가 2400에 근접할 만큼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과열 여부를 진단하는 주요 기준인 투자심리도가 90%에 달해 단기 투자자나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조정에 대한 경계감은 높아지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자들은 고민 없이 주식을 채우면 그만이지만 분기 또는 반기 단위의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100의 현금이 있다면 일단 50은 주식을 채워놓고 50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금비중을 높여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하는 이유로는 주식시장을 제외한 다른 경제 여건이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유가도 40달러 중반으로 하락한데다 미국 경기도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이 계속돼서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의 대가인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수가 많이 올랐고 투자심리도가 90%라고 꼭 과열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1년 이후 주간 투자심리도가 90%를 기록한 것은 11회였다. 가까운 예는 2009년과 2010년인데 지금 국면과 유사하게 저금리와 완만한 물가상승, 한국 기업 저평가라는 조건이 맞물린 시기였다.

지 본부장은 "과거에 주간 투자심리도가 90% 이상을 기록했을 때 중장기적인 시장 환경은 매우 좋았다"며 "따라서 투자심리도가 90%라고 해서 상승 추세가 종료됐다고 볼 수는 없으며 중장기적으로 지금 수준보다 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할 때는 투자심리도가 90%면 과열국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 국면에서는 같은 잣대를 적용하면 안 된다"며 "2017년 증시는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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