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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코스피, 연내 2600 가능... '코리아 재평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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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 긴급점검]글로벌 경기회복·기업실적 호조·새 정부 기대감 3박자 ]

코스피 시장이 29일 드디어 2400선을 돌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개선 및 기업실적 호조, 완만한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문재인 정부 정책 기대감과 소비심리 회복 등이 맞물리며 코스피 2400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기업실적 호조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스튜어드쉽코드 도입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 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될 전망이다. 코스피 2400 돌파가 ‘코리아 재평가(리레이팅)’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외인 러브콜+찬란한 IT=이날 2396.81로 상승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1분만에 이전 장중 사상 최고치(2397.14)를 돌파했고 오전 9시51분께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했다. 10시10분에는 2400.80을 찍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과 외국인 순매수 속에 2월21일 2100선을 돌파했다.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 탄력을 강화한 코스피 지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5월4일 2240을 돌파하며 6년간의 박스권 상단(2231.47)을 뚫었다. 대선 이후 첫 거래일인 5월10일 코스피 지수는 2300을 돌파하며 강세장의 도래를 재확인시켜줬다.

이번 상승장의 특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정보기술)주의 강세와 외국인의 순매수로 요약된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9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 11조3300억원의 80%를 반년만에 더 사들인 것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한국 사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주들의 눈부신 실적호조에서 비롯됐다.

내달 2분기 실적 시즌이 문을 여는 가운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여전히 ‘맑음’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61.1%, 537.7% 증가한 13조1219억원, 2조887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들의 높은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00조원보다 30% 상향조정된 130조원에 달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18% 올랐다는 점에서 아직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경기가 계절적으로 3분기가 최대 성수이기 때문에 당분간 경기 측면에서 큰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 내수가 그 동안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눌려 있다가 반등하는 것도 3분기 강세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하반기 2600 찍고 내년 2800"=지수가 2400을 넘어서면서 연내 ‘코스피 2600’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단으로 2600을 제시했으며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2500을 고점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목표치로 2800을 제시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중국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 미국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 따른 D램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IT가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소비회복 시기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자동차 음식료 내수주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주식시장 호황과 금리인상기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와 금융주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사상 최고 이익을 바탕으로 하반기 코스피가 2600을 돌파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3%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익이 30% 증가하는 것은 2600이라는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가,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유가 약세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기저효과 소멸 속에 약화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 들어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말부터 이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지만 않다면 중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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