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이 주제로 선보인 발렌시아가 2018 S/S 맨즈웨어 컬렉션
한 손엔 유모차, 한 손엔 라떼, 라떼파파가 온다
![]() |
2018 S/S 발렌시아가 맨즈 컬렉션에 등장한 패밀리 룩. [사진 발렌시아가 공식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2018 S/S 발렌시아가 맨즈 컬렉션. [사진 발렌시아가 공식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놈코어 대신 대디코어
![]() |
뎀나 바잘리아. 현재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베트멍'의 대표 디자이너이자 발렌시아가의 아티스틱 디렉터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디코어(daddycore)’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발렌시아가가 이번 쇼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단어로 노말과 하드코어의 합성어인 패션 용어 ‘놈코어(normcore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에서 따온 말이다. 직역하면 아빠를 추구하는 패션, 즉 아빠 패션인 셈이다.
아이, 가족 배제해왔던 남성 패션 세계
![]() |
2018 S/S 발렌시아가 맨즈 컬렉션. 무표정한 모델과 웃는 아이들의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사진 발렌시아가 공식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040 ‘모던파더’를 조명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볼드저널’의 최혜진 편집장은 “사실 패션 계는 철저히 싱글 남자의 세계로, 기존 남성 패션 시장에서 가족 관련된 스토리는 아주 드물게 소비되어왔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남자들의 이상향으로서의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패션계의 최대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남성 패션 시장에 아이를 안은 아빠가 등장한 발렌시아가의 패션쇼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 |
2018 S/S 발렌시아가 맨즈 컬렉션. 아이와 함께 등장한 아빠 패션을 선보였다. [사진 발렌시아가 공식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라떼파파가 온다
![]() |
스웨덴 등 복지 국가에서는 유모차를 미는 아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SBS 스페셜-아빠의 전쟁 화면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이 주 양육자임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이 새로운 개념의 아빠상에 호감을 갖는 것은 양육하는 아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셔터맨' 등 살림하는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이 만연했던 과거와는 확실히 다르다. 가족과의 관계를 잘 맺고 가정을 돌볼 줄 아는 좋은 남자로 이들을 대한다. ‘볼드저널’의 최 편집장은 “남성이 주 양육자로 보이는 것이 오히려 쿨하고 멋져보이는 시대”라며 “가족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삶의 스타일을 가진 남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
한쪽 귀에 이어폰을 낀 시크한 남자가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를 안고 걷는 모습. [사진 SBS 스페셜-아빠의 전쟁 화면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흔히 남자를 위한 최고의 패션 액세서리로 반짝이는 구두, 잘 재단된 코트, 묵직한 시계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아이를 적극적으로 양육하는 아빠가 멋지고 ‘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 아마도 이제 남자들을 위한 최고의 액세서리는 아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