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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네이버·미래에셋대우, '디지털 금융'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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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5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26일 국내외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각사가 보유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서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7.1%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자사주 보유는 장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스스로를 금융 기업이 아니라 IT 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 세계적인 트렌드는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되는 것"이라며 "이번 전략적 제휴는 두 회사가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보자는 취지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신성장 펀드를 미래에셋과 조성했는데, 이후 자연스럽게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방법을 서로 논의했고, 앞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전략적인 제휴를 추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업계 1위인 것은 물론 전 세계 9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협업하기에 최고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개별 주식회사가 서로의 주식을 교환하는 것은 피와 살을 섞는 성격이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6조6700억원 정도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주식 상호 투자가 이뤄지면 자본금이 7조원대로 늘어난다"면서 "자본금이 8조원 이상인 초대형 IB(투자은행) 준비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는 현재 자사주를 12.6%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에 내놓아 팔게 되면 주가가 빠지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미래에셋과의 주식 교환은 일종의 헷지(위험 회피) 거래라고 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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