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가 겪는 고통 중엔 자기 책임이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를 지키다 폐를 자르고 한쪽 눈을 보지 못하게 된 사람이라면 국가가 적어도 치료를 받고 먹고살 수는 있게 해줘야 한다. 적과의 전투에서 건강을 잃은 상이군인이 편의점에서 콜라 한 병을 훔치도록 방치해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6·25 참전 유공자 위로연에서 "참전 용사들께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6·25 참전 용사 11만명과 베트남전 참전 용사 22만명에게 월 22만원의 참전 수당을 지급하고 있을 뿐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현역 병장 경우 월급을 21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해주겠다고 했는데, 참전 용사 수당은 그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의무 복무병의 월급을 올려줄 여건이 된다면 참전 용사의 수당을 먼저 인상하는 것이 옳다.
6·25 참전 용사 평균 나이가 86세다. 해마다 생존자가 줄어 곧 1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나라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모든 참전 용사에게 일률적으로 지원을 늘리기 어렵다면 참전 용사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가려내 우선 그분들에 국한해서라도 수당을 올려주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게 몸을 던진 사람들을 잊으면 나라가 아니다.
♣ 바로잡습니다
▲본지는 24일자 A14면 '연평해전 부상 용사, 콜라 한 병 훔치다…' 기사와 26일자 A35면 '6·25날에 생각하는 콜라 훔치던 연평해전 부상 군인' 사설에서 조광석씨가 제1차 연평해전에 참전했다가 부상했으며, 이후 생활고로 콜라를 훔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본지는 조씨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사와 사설을 작성했습니다. 조씨는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제2함대 사령부 소속이었으나, 그가 탑승했던 함정은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군은 "당시 복무 기록 등을 확인해 보니, 조씨의 겨드랑이 부위 수술은 파편이 아니라 지병 때문"이라고 알려 왔습니다. 이에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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