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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트럼프가 촉발한 '보호무역주의 파고' 어떻게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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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 초불확실성 시대의 뉴 리더십]

"초불확실성 시대 출구 찾자" 세계적 경제전문가들 머리 맞대

- 4일 '미국 우선주의' 기조 세션

트럼프노믹스 설계자 무어, 시진핑의 경제 멘토 린이, 푸레타 前총리, 아호 前총리 등 연사로 참여해 열띤 토론

- 3일 '보호무역 시대 전략' 세션

한·미 FTA 협상 당사자였던 김종훈·커틀러 연사로 다시 만나

불확실성의 덫에 걸린 세계경제의 부활을 위해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다음 달 3~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조선일보 주최로 열리는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선 전직 총리, 금융기구 고위직 출신, 미국의 경제 정책 설계자 등이 나와 글로벌 경제의 부활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등을 논의한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전에 직면한 세계경제의 미래를 예측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금이 가고 있는 세계 경제블록(block)의 운명도 진단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가 촉발한 보호무역주의 파고(波高)를 신흥국들이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도 심도 있게 거론될 예정이다. 세계경제를 견인 중인 '쌍두마차' 미국·중국의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도 별도로 마련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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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미국 우선주의와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 기조 세션에선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스티븐 무어 전 트럼프 캠프 경제 고문, 몬텍 싱 알루왈리아 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사로 나선다. 레타 전 총리는 2013~2014년 40대 젊은 기수로 등장해 좌우 대연정으로 이탈리아 재정 위기 극복을 지휘했고, 아호 전 총리는 90년대 초 침몰 직전 핀란드를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되살린 경험이 있다. 이들은 영국이 탈퇴한 유럽연합의 미래와 유럽 경제를 주로 전망할 예정이다. 무어 전 고문은 '트럼프노믹스(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의 설계자이고, 린 전 부총재는 신흥국 출신 중 첫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뒤 현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멘토'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경제 안정과 발전에 미칠 영향,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의 정립 가능성, 향후 중국·유럽·인도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이 세션의 사회를 맡은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는 "미국의 번영을 위해 취해진 미국 우선주의가 오히려 미국의 퇴보와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고립주의를 펴는 동안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정책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유럽은 미국과의 연대를 느슨하게 한 뒤 독자 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션에선 무역에 기대온 신흥국들이 각자도생의 정글 속에서 어떻게 살길을 모색해야 할지도 논의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파고 극복 전략을 좀 더 집중적으로 듣고 싶다면 내달 3일 오후 '보호무역 시대의 생존 전략' 세션을 참관하면 된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당사자였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연세대 특임교수)과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연사로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은 2006년부터 6년간 자국을 대표해 협상 테이블에서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여 '검투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 협상 전문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가 미국의 일자리를 죽인다"며 재협상을 거론하고 나선 데 대해 평가하고, 수출이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국의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한다. 이드리스 잘라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직속 국가개혁프로그램 특별고문과 란지용 중국 칭화대 교수도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자유무역 유지 전략 등에 대해 토론한다.

'G2(주요 2개국)'로 불리는 미·중 경제를 해부하는 별도 세션도 열린다. 무어 전 고문은 4일 오후 '트럼프노믹스 설계자에게서 듣다' 세션에서 세계경제를 혼란으로 빠트렸다고 비판받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항변할 예정이다. 린 전 부총재는 3일 오후 '중국 경제 인사이트' 세션에서 스티븐 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아세안 대표, 징 울리히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회장 등과 함께 거대한 중국호(號)가 충격 없이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해 가는 경로를 설명한다.

이 외에 한국 경제가 직면한 해운·조선 산업 구조조정의 해법을 강구하는 '성장 한계 극복의 키, 기업 구조조정'(3일 오후) 세션이 열린다.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로 격랑에 돌입한 글로벌 환경 산업과 규제 등을 진단하는 '지구를 살리는 녹색성장: 지속 가능한 기후변화 대처 방안은?'(3일 오후) 세션도 진행된다.

후원: HYUNDAI, SK, NAVER, LG, KOREAN AIR,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은행, 하나금융그룹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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